지역사회 변화 엔진 - 지역재단
김재춘
(가치혼합경영연구소소장, 관악뿌리재단 자문위원)
관악뿌리재단은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이다. 지역소멸, 인구감소 등의 사유로 로컬 담론이 확산되는 지금이지만, 2010년 전후로 ‘지역재단’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상당히 높았다.
지역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같이 협력하여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고자 했던 시대정신은 해외에서 상당히 자리 잡은 ‘지역재단’으로 향했고, 몇 개의 연구보고서와 몇 권의 책, 규모 있는 포럼과 세미나, 한국지역재단협의회 같은 당사자 조직 등을 탄생시켰다. 강원살림, 충북시민재단 같이 지역에 뿌리를 둔 비교적 오래된 단체들이 존재했으나 부천희망재단, 성남이로운재단, 인천시민재단, 대구시민재단, 광주희망재단 등이 연달아 생기며 지역재단의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관악뿌리재단, 안산희망재단, 풀뿌리희망재단, 경북시민재단 등이 설립되면서 대중적인 참여가 가능해졌다.
지역재단은 ‘지역사회 내 다양한 출처로부터 기금을 모집하고, 각계각층 인사의 참여를 통해 지역 리더십을 발휘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지역 비영리 단체에 대한 자원의 배분과 주민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복지, 교육, 환경, 경제 등의 문제해결에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라 정의할 수 있다.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역의 공익 조직으로서 지역재단의 사회적 가치와 의미는 점점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기부/봉사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의제를 발굴•제안하며, 민의(民意)와 민자(民資)를 모으고 전달하는 ‘지역사회 플랫폼’이자 ‘공익 참여의 허브’라는 기능도 탑재해가고 있다. 또한, 민관협치, 주민참여, 리빙랩, 커뮤니티 임팩트 등의 유사 개념과 연계하며 한국 사회에 맞는 지역재단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중이기도 하다.
고민은 그 운영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혁신적인 지역의 문제를 찾고, 충분한 지역의 자원을 모으며, 누구나 인정하는 변화를 만드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과업이다. 그러기에 뜻이 아무리 좋더라도 돈과 사람의 부족이라는 냉정한 현실 앞에서 많이 이들이 좌절한다. 관악뿌리재단 임원진과 실무진도 내색은 안 하지만 그럴 것이다. 그 몸과 마음 힘듦을 알기에 그들에게 모든 게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