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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뿌리재단과 주민자치의 대안적 대항력

  관악뿌리재단은 뿌리 깊은 관악구 주민자치 역사를 배경으로 그 뿌리를 더욱 든든하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관악구와 함께 하는 수많은 공익활동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필자는 2017년 학생들과 함께 수행한 ‘관악구의 시민정치 수업 프로젝트’에 기초하여 “협력적 거버넌스에서의 대안적 대항력 형성 동학: 서울시 관악공동조직준비위원회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한국정치학회보』에 발표한 적이 있다. 지루하고 다소 어려운 얘기는 빼고 주요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민관협치라 부르는 거버넌스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관에 집중된 권력적 이점을 상쇄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여기서 대항력이란 적대적 대항력(비판과 견제 역량)과 협력적 대항력(협조와 협력 역량)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은 소위 대안적 대항력을 의미한다. 셋째, 이러한 대안적 대항력은 하루아침에 마음먹는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대안적 대항력이 형성되는 역사적 맥락과 학습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풀뿌리 네트워크, 공론장, 재정적 기반의 구축을 통한 연대의 조직화가 관건이다.

  한마디로 관악구의 민관협치가 잘 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할 땐 잘 협력할 줄 알지만, 비판과 견제의 자세 또한 유지하며 그 잠재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는 관악구 주민들의 연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관악구 주민자치의 뿌리를 더욱 든든하게 착근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애쓰는 관악뿌리재단 얘기 아니겠는가.

  실제 이 논문을 작성하면서 관악 주민자치 역사를 일구어 온 공익활동가 분들과의 인터뷰에 많이 의존했다. 

  관악뿌리재단, 관악구 주민자치의 대안적 대항력의 산실로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계속 이 뜻깊은 일에 동참하리라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