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기부트래킹을 마무리하며!
배문호
(관악뿌리재단 이사장)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는 사이먼프레이저라는 명문대학이 있다.
이 대학에 Tery Fox라는 농구선수로도 활약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 있었다.
18세가 되는 1977년 3월, 심한 무릎 통증을 느껴 진단을 받은 결과 치유되기 어려운 암이었다.
수술을 받아도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캐나다 동서를 횡단하기로 하고,
기금 100만 달러를 모아 청소년 암 치료연구에 기부하리다 생각한다.
18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1979년 2월부터 뼈를 깎는 마라톤연습을 시작했다.
형이 운전을 하고 Fox는 대륙횡단마라톤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그의 작은 모험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매스컴은 하루하루의 주행기록을 보도해 주었다.
고통은 점점 더 심해졌으나 그는 달리고 또 달렸다.
토론토까지 달린 거리가 3,300마일이었다.
더 달릴 수 없게 된 Fox는 형에게 병원에 데리고 달라고 부탁한다.
비행기로 벤쿠버까지 돌아온 Fox는 1981년 6월 29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22세의 젊은 나이였다.
그가 달리고 있는 동안 시민들이 기부한 모금액은 2,200만 달러나 되었다.
그 기금은 청소년 암환자를 위한 기금으로 쓰였다.
2023년 1월초, 이런 사연을 어느 책에서 보았다.
마침 오름투어를 계획 중이어서 뿌리재단과 상의하여 기부트레킹을 해보기로 한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2023년 2월, 6월, 10월(3차례), 2024년 2월, 5월(2차례), 50개의 오름을 탐방하였다.
1개 오름을 다녀와서는 1만원씩 기부하였다.
오름에는 제주인의 삶과 역사, 문화가 스며져 있다.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자 생활 공간이다.
현기증이 나는 빠른 속도로 달려온 나의 인생길에서
한번쯤 휴식의 slow road로 제주 오름을 걷고 싶었다.
그동안 기부트레킹에 같이 동참하여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기금은 공익활동가들의 쉼과 재충전을 위하여 의미있게 씌여질 것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