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으니 달이 밝은 거죠”
박순웅
서로살림 농도생협 이사
저는 강원도 홍천의 생협 이사이며 소농 생산자 이사입니다. 30년 전에 농촌 생산자로 서로살림 농도생협의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5년 전쯤 홍천에서 만난 어르신 농부님이 계십니다. 엄만봉 어르신입니다.
어느 수요일 밤 어르신께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이야기했죠. ‘어르신 오늘 밤 달이 무척이나 밝아요’ 했더니 어르신 왈, “허허!! 닭이 밝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맑은 거죠!!” 듣는 순간 해머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그렇지! 하늘이 맑아야 달이 밝은 거지 제아무리 달이 밝으려 해도 하늘이 맑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다행스러운 것은 서로 밝고, 맑아지는 일이 아직은 많은 듯해 고맙다 여깁니다. 그때 그 어르신에게 들은 이 이야기를 지금껏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농촌은 뿌리이며 도시는 열매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뿌리가 건강해야 하고 튼튼해야만 나무도 잘 자라 꽃과 열매를 잘 맺는다 합니다. 둘의 상관관계가 서로에게 있음을 압니다.
저희 생협은 뿌리며 꽃인 열매, 농촌과 도시의 관계를 작은 생협으로써 함께하려는 것에 맘을 모읍니다. 작은 단위 생협인 저희는 큰 연합체의 생협들에게서 무관심한 적은 농사를 짓는 小農에 저희는 관심이 많습니다. 大農, 中農보다는 小農에 관심을 가지고 30년 넘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20여 가구 小農 생산자들의 생산물을 소비자에게 공동구매로 함께하는 생협입니다.
작년 추석 때부터 함께하는 관악뿌리재단 한우 나눔의 횡성 청일농장의 생산자도 14년째 함께하는 저희 小農 생산자입니다. 힘겹고 어렵게 자신들의 소신껏 친환경 농사를 짓는 小農들이 많이 있는데, 결국은 소비와 유통 등의 어려움에 지쳐서 결국 관행의 농사로 바꾸는 일들이 많습니다. 큰 생협도 있어야겠지만 저는 작은 小農의 거룩한 농산물들을 살려내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여기에 함께하는 관악뿌리재단, 서로살림 농도생협 등 많은 단체가 새해는 맑고, 밝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