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봄
한상규
(희망제작소)
봄은 계절의 시작입니다. 흔히 만물이 소생하고, 추위가 물러가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기분 좋은 시기라고 하지요. 봄은 마치 오는 것이 정해져 있지만 설레이며 기다리는 “어제 주문한 택배”와 같습니다.
봄의 또 다른 의미는 “보다”입니다. 가장 주된 감각기관인 눈으로 사물을 식별하는 행위를 ‘본다’고 합니다. 때론 이런 본다는 것이 너무 강한 감각이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낮에 하늘에 떠있는 별,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 늘 마시는 공기 그리고 엄마의 사랑처럼... 당연하기에 느끼고는 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 주위에 참 많습니다.
요즘처럼 시민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관악뿌리재단과 같은 비영리재단과 시민단체들의 노력을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급히 퇴근하는 길에서 지나쳐 눈여겨 보지 않았던 간판들, 흔히 “센터”나 “재단”으로 명명된 곳을 본다면 이용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함께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을 유지하는 힘, 다같이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화와 혁신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오늘도 애써 웃으며 모두를 위해 힘써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 모두 의식하며 보았으면 합니다. 그들의 활동은 사회를 위한 헌신과 노력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누군가 처절하게 지키고 노력해야만 지켜지는 것,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활동들은 어쩌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들입니다.
당연한 일을 조금 더 가치있게 만드는 일은 이렇게 눈여겨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런 관심과 참여가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드는 시작입니다. 이번 주는 좀 추워졌지만 주문한 택배처럼 곧 도착할 따뜻한 봄날에 우리의 따뜻한 봄(시선)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외롭지 않고, 함께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