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공감(共感)을 나눔(分甘)으로

서인호

(관악뿌리재단 기부자클럽 '다선')

지난 3년간은 ‘관악생태기행’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서도 숲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했다. 관악생태기행은 관악뿌리재단 기부자클럽 다선 월례 모임에서 유래하였다. 다선 회원들이 매월 함께 산에 다니며 숲을 공감하고 그 기운을 관악뿌리재단의 나눔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 년 정도 운영되었을 때 다선 회원들의 참여율이 점차 떨어져서 모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생태기행은 취향에 따른 문제이고, 기부행위는 취미활동과는 다른 삶의 실천 태도에서 기인하여 두 가지가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마침 관악공동행동 주관으로 관악생태기행을 해보자는 제안에 응하게 되어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숲 생태 관찰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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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관악생태기행은 참가비 없이 진행하였으면 한다. 대신에 1회 참가할 때마다 1만원씩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사업에 기부하는 것은 어떨까? 적은 돈이지만 숲에서 얻은 풀과 나무의 생명활동에 대한 공감을 사회적 약자에게 나눈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한다면 이 사업이 관악공동행동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한 취미활동 행사일 경우 금방 시들해지기 쉽지만, 숲을 공감하고 그 에너지를 사회적 약자와 나누는 일은 해를 더해갈수록 더 탄탄해지고 더 깊어지지 않을까? 숲은 모든 생명에게 차별 없이 안식처를 제공한다. 관악생태기행의 참가자는 귀한 숲의 치유를 경험한다.

제가 느꼈던 '어려움에 대한 도움'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제6기 관악청년네트워크 위원장

서울청년센터 관악 ‘신림동 쓰리룸’ 청년지원매니저